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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04, 2004

의원님, 충분히 주무셔 주십시오

조선일보에서 한나라당의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했던 "다짐 선언"들이 소개됐다. 어떤 이는 룸살롱 안 가겠다느니, 다른 이가 5시간 이산 안 자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고 국민들이 안심한 줄 아는 모양입니다.

먼저 "5시간 이상 안 자겠다"던 의원님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의원님, 제발 충분히 주무십시오. 의원님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할 무슨 고3 학생도 아니잖습니까? 잠이 부족하시면 입법활동에 큰 지장이 될 겁니다. 피곤한 몸으로 어찌 거대 여당 대상으로 야당정치를 하시겠습니까? 더군다나 피곤하시면 국회 의사당에서 졸리시는 모습이 테레비 카메라에 담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안 주무시면 룸살롱의 유혹도 커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적어도 7시간 자겠다"는 다짐을 하셨으면 국민들한테 더욱 더 믿음직스러우셨을 겁니다.

"룸살롱 안 가겠다"고 약속한 의원은 여태까지도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한답니다. 좋습니다. 그래서 무슨 다짐이 더 필요합니까? "앞으로도 마누라를 안 때리겠다"는 말과 너무 비슷해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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