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
올해는 흉년(凶年)이다. 비가 안 와서 숲속 자연산 열매가 잘 안 나와서 그렇다. 제일 큰 걱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건너온 그 나라 사정에 비해서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이다. 숲에 열매가 없어서 집에 가지고 갈 돈커녕 핀란드체류 생활비조차 벌기 힘등 상황이다. 우리야 열매를 겨울 내내 죽에 넣어 먹을 사람들이라 생사가 걸린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버릇이 된 데에 뭔가 대책을 세원야 한다. 자연산 열매 (블루베리, 링건베리) 대신 재배된 것을 보관해서 먹는 것이 그것이다. 재배된 열매의 수확이 보통이라 해서 가격도 자연산 열매의 금값도 아니다. 블랙커런트 5길로 5유로 할인된 12유로로 구할 수 있었다. 아래에서 부수어 설탕을 넣고 블래스틱통에서 냉동할 블랙커런트다. 맛은 독하고 쓰지만 설탕과 먹을 만하고 바이타민량은 으뜸이다. (통에 적은 것은 블랙커런트의 핀란드말의 줄임말이다.) 참, 열매가 정말 한국이름이 없는가 보다. 동물들은 한국이름이 알아듣고 기억하기 잘 지어져 있는데 (처음에 들어도 나무늘보가 무슨 놈인지 알 수 있음) 열매의 경우에는 엉뚱한 영어낱말만 쓰인다. 국립국어연구원이나 관련 단체에서 누가 이름 좀 지어 보게. 같은 주제에: • 블루베리 보관 • 링건베리 - 베리 굿 Categories at del.icio.us/hunjang: food/alcohol ∙ Korea-Fin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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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한국이름 있죠. 밤, 은행, 잣, 대추, 살구, 사과 뭐 이런게 열매 아니겠어요? ;-) 한자어가 아닌 순수 한국어를 말씀하신다면.. 땅콩, 콩, 밤, 잣-[명사] 잣나무의 열매, 으름-[명사] 으름덩굴의 열매, 다래, 머루, 벼, 팥, 깨.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열매 이름이 그렇게 다 있는 건 알고 있는데, 원래 한국이름이 없는 동물들에 이름을 짓는 것처럼 하지 않고 영어낱말만 그대로 쓰는 게 좀 안타깝다 이 말입니다. 하긴, 블루베리, 블랙커런트같은 열매는 대부분 현대적인 건강개념, "웰빙"과 관련해서 소개됐으니 영어는 이해가 잘 되곘지요...
안티 선생님. 저는 영국에서 고고학 공부를 하고 있는 학도인데, 지난 번 스웨덴에 갔다가 링건베리에 완전히 반했답니다. 그 오묘하게 맛있는 링건베리를 늘 드실 수 있는 선생님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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